요즘 테슬라의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상승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콕 집어 이것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오늘은 여러 요인 중 하나인 테슬라의 충전기인 슈퍼차저가 미국 내에서 사실상 충전 표준으로 채택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사실상 미국내 충전 표준으로
최근 2주간 테슬라 주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상승하는 데에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했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라 오늘 다룰 전기차 충전 표준으로 된 부분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데요. 왜 그런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미국의 정책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본격 시작하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50만 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이 목표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 중이며 인프라법에 75억 달러의 전기차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 및 보조금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75억 중 50억 달러가 그러니까 한화로 6조 3천억 원의 돈이 2026년까지 매년 10억 달러씩(6300억 원) 전기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쓰인다는 것이죠.
그러니 이 돈을 사업을 따기 위해서 많은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 및 생산업체가 불을 켜고 달려들 것입니다.
미국내 전기차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23년 1~2월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에서 테슬라는 58%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에 제너럴 모터스(GM)의 시장점유율은 9.9%이며 포드는 8.4%를 차지하고 있다 합니다. 같은 기간에 현대와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10%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테슬라, GM, 포드 이 3회사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약 76%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현대 기아를 10%로만 본다면 86%의 점유율을 4개의 회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것이죠. 나머지 14%를 두고 이제 다른 회사들이 다투고 있는 셈이죠.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GM과 포드가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에서 포드와 GM은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 같은 위상입니다. 아니 그 보다 더 높은 미국의 자부심이 담겨있는 완성차 업체입니다. 그런데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합의했다 하니 미국 전기차 시장의 약 76%의 차량들이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사용하겠다는 말인 것이죠. 더구나 13일에는 스텔란티스 공식 트위터에도 본인 회사도 검토중이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웬 듣보잡? 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지프, 램 같은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미국의 빅 3 자동차 메이커 업체가 바로 GM, 포드, 스텔란티스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현대, 기아, 대우인 것이죠. (물론 현재 두 회사는 없어졌지만) 그런데 빅 3중 2개가 테슬라의 손을 들어줬고 점유율도 엄청나기 때문에 크라이슬러도 머지않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런 결정이 나자 충전소 운영업체와 충전기 제조업체에서도 테슬라의 슈퍼차저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하는 입장입니다. 이러니 사실상 미국 내 전기차 충전 표준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전기차 충전 규격 유형
전기차의 충전 규격 유형을 보시면 DC콤보(CSS) 방식이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한 방식입니다. 이 DC콤보(CSS방식)는 미국과 한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모두 사용하고 있는 표준규격입니다. 다만 테슬라는 그동안 미국 내에서도 DC콤보(CSS방식)가 아닌 자체방식인 NACS를 고집하고 있었죠. 현대차도 미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미국에서도 DC콤보 방식을 계속 이용하고 이 방식이 기준으로 자리가 잡혀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슈퍼차저의 NACS방식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이죠. 현대입장에서는 머리가 복잡해졌을 겁니다.
또 DC콤보와 테슬라의 NACS 충전방식을 보면 NACS가 더 낫다는 평입니다. DC콤보도 1개의 충전구로 완속, 급속, 비상급속 등 충전이 모두 가능하지만 무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제도 실물 카드를 써야 하는 등 불편합니다. 그에 비해 NACS 가볍고 단일 단자로 DC콤보에서 제공하는 것이 다 가능하며 앱으로 손쉽게 결제도 가능하죠. 단점으로 꼽자면 그동안은 테슬라만 사용가능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제 포드와 GM의 합류로 많은 차량들에게 열려있게 됐습니다.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 개수 및 브랜드 점유율
23년 6월 17일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 약 58,000개의 전기차 충전소가 있으며, 15만 5천 개 충전기가 있습니다. 이 중 공공 충전소는 54,000개이며 14만 개의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민간 충전소가 되겠죠?
출처 : https://afdc.energy.gov/stations/states?count=public&include_temporarily_unavailable=false
전기차 충전 기업들의 점유율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요즘 자료들은 제각각 충전소와 충전기 개수가 달라서 현재까지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출처가 정확한 21년 자료를 가져와 알려드립니다! 출처는 US Department of Energy입니다!
2021년 기준 주요 전기차 충전 기업 및 보유 충전소 개수로 1위는 ChargePoint로 27,833개의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것보다 더 많겠죠? 2위는 테슬라입니다. 6,303개의 충전소 보유! 3위는 SemaCharge로 1,906개, 4위는 Circuit Electrique(프랑스)로 18,72개, 마지막 5위는 Blink로 1,606개입니다.
최근 자료를 찾아봐도 1위는 차지포인트 2위는 테슬라, 그 아래로 세마와 블링크차지 등이 눈에 보입니다! 차지포인트의 경우 미국 전체 공공 충전소의 42.8%를 점유하고 있으며 차지포인트, 테슬라, 세마차지가 전체 시장의 2/3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 런. 데. 이 충전소 운영업체인 차지포인트가 이번달 12일에 자사의 모든 충전소에서 테슬라의 충전방식인 NACS 커넥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는 점! 뿐만 아니라 충전장비 제조업체인 블링크차지도 같은 날에 새로 출시하는 240kw 급속 충전기에 NACS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포드와 GM 그리고 테슬라까지 하면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70%가 훌쩍 넘게 되니 충전소 운영업체나 충전장비 회사에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죠.
미국은 아직까지 딱 이거다 하는 표준화된 충전 방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DC콤보 방식과 테슬라의 NACS 방식이 혼재되고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중이죠. 그런데 미국의 빅 3 자동차 제조업 체중 두 곳이 테슬라와 협력한다고 합니다. 엄청난 일이죠. 더군다나 나머지 한 회사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사실상 NACS로 게임 끝났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한 가지 아셔야 할 것은 테슬라의 충전방식으로 채택이 됐다고 해서 테슬라가 당장 떼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테슬라주식에 긍정적인 요소인 것은 분명합니다. 일론은 당장의 눈앞의 돈보다는 전기차가 커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죠. 그리고 이 선순환은 돌고 돌아 나중에 다시 테슬라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북미의 표준이 될 NACS 방식과 유럽에서 쓰이는 DC콤보(CSS2) 간의 줄다리기가 시작될 것입니다. 북미 vs 유럽이죠. 이곳에서 결정된 방식이 전세계의 전기차 충전 규격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유럽에도 지분이 꽤 있기에 유럽과 미국 중 과연 어느 손을 들어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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